될성부른 키워드, ‘전기+SUV’ TESLA MODEL Y

될성부른 키워드, ‘전기+SUV’

TESLA MODEL Y


테슬라는 현재 소용돌이치는 자동차 시장의 중심에 서있다. 2012년 모델 S로 대중 앞에 첫 선을 보일 때만 해도 이 정도 위상을 생각한 사람은 없었으리라. 근 10년 만에 계획했던 ‘SEXY’ 라인업을 모두 완성하고 자동차 제조사들 중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한 테슬라. 이번 페이지는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 모델 Y의 이야기다.


TESLA MODEL Y

모델 Y는 테슬라의 'SEXY' 라인업 중 마지막 모델이다. 세단 형태의 모델 S와 모델 3, SUV인 모델 X와 모델 Y로 구분되며, 그중 S와 X는 플래그십 라인업, 3와 Y는 보급형 라인업으로 포지셔닝 했다. 그런 이유로 모델 Y는 모델 X에서 선보였던 ‘팔콘 윙’과 같은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모델 3에 비해 확실히 높아진 전고 덕분에 쾌적한 실내공간이 특징이다.

테슬라 인테리어의 핵심인 15인치 터치스크린

모델 3를 닮았지만 훌쩍 커진 키
실차를 보기 전 이미지로 본 모델 Y는 모델 3의 디자인 요소에 포토샵으로 정수리만 잡아 늘린 듯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시승센터에서 직접 두 대를 같이 보니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모델 3 옆에 선 모델 Y는 혹시 모델 X가 아닌가 착각할 만큼 덩치와 존재감이 상당했다. 일단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안개등과 그릴이 없는 전면부, 매끄러운 루프라인과 측면 캐릭터 라인, 전체적인 실루엣까지 모델 3의 디자인 요소를 고스란히 따른다. 그럼에도 훌쩍 커진 키가 모델 Y를 전혀 다른 존재로 탈바꿈시켰다.
실내에 앉아보면 높아진 차고를 실감할 수 있다. 본격적인 오프로드용 SUV처럼 높디높은 시트고는 아니지만 도로를 한결 편한 높이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그 외에는 모델 3와 동일한 특징을 보여준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은 1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램프 조절부터 프렁크 개폐 및 사이드미러 폴딩까지 일반 자동차들이 물리버튼을 사용하는 기능까지 모두 모니터에 담았다. 덕분에 자잘한 버튼을 만들지 않아 부품 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동시에 하이테크한 분위기도 만들어냈다. 게임체인저다운 면모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모델 Y에 도입되는 기가 프레스는 전통적인 주조 공법의 최종 진화형이다. 차체 프레임을 부위별로 용접해 붙이지 않고 통으로 찍어낸다. 기존에는 최대 70개 파트로 구성됐던 차체 후방용 프레임이 이제 하나의 부품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추후 생산될 사이버트럭을 비롯해 테슬라 생산성 향상의 큰 축이 될 것이다.

주행 중 기어레버를 아래로 두 번 내려주면 오토파일럿이 작동된다


매끈하게 작동하는 오토파일럿
모델 Y에서 도입된 새로운 기술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히트 펌프다(테슬라 내 첫 도입). 기존 내연기관과 달리 열관리가 어려운 전기차 특성상 겨울철 난방시스템 작동은 주행거리 효율을 떨어트리는 요소 중 하나였다. 또한 저온에 노출된 배터리는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기 마련이다. 당장 우리 생활 속에 널리 쓰이는 스마트폰만 해도 그렇다. 강추위 속에서 배터리 성능이 뚝뚝 떨어지는 경험을 한 독자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히트펌프가 도입됐다. 히트펌프는 폐열을 수집해 실내 난방 및 배터리 온도를 관리한다. 에너지라면 놓치는 부분 없이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저항으로 열을 만들던 기존 방식 대비 압도적으로 효율이 높아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현상이 대폭 개선됐다. 실제 이번 시승에서도 추가 충전 없이 일정 소화가 가능할 정도로 효율관리 측면이 인상적이었다.

B필러에 카드키를 사용해 문을 여닫을 수 있다

차를 움직여보면 전기차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과 즉각적인 반응성, 뛰어난 발진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안정감 좋은 하체와 넓은 시야는 도로 위의 불안요소를 없애주는 1등 공신이다. 덕분에 가속페달을 밟을 때 자신감이 생긴다. 다만 속도가 높아지면 들이치는 풍절음과 하부 소음, 스포티한 하체에서 올라오는 자잘한 충격들로 인해 실내는 다소 요란하다. 결국 속도를 즐기기보다는 이동에 의의를 둔다.
시승차에는 FSD(Full Self Driving, 자율주행기능)가 탑재되지 않았지만 오토파일럿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다른 브랜드들이 속속 뛰어난 ADAS(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을 선보이지만 테슬라의 작동 방식은 한층 매끄럽고 세련됐다. 운전자를 당황시키는 일도 없었다. FSD의 능력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20인치 인덕션 휠. 검은색이라 눈에 띄진 않지만 제법 멋스러운 디자인이다

시승차를 반납할 즈음 모델 Y의 가격이 공개됐다. 보조금 기준에 따라 많은 얘기가 있었지만 결국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은 보조금 전액 지원 기준선인 6천만원 미만, 5,999만원에 출시됐다. 또한 롱레인지와 퍼포먼스 모델은 각각 천만 원씩 더한 6,999만원, 7,999만원으로 50%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주행거리가 뒷받침되는 중형 SUV로써 구매 접근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인 셈이다.(원고 업로드 기준 스탠다드 모델 판매중단)

2열 좌석 폴딩은 물론 미세한 리클라이닝도 가능하다. 추후 3열 시트가 장착된 7인승 모델도 출시 예정

전기차와 SUV는 현재 자동차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테슬라 모델 Y는 두 단어를 품고 위화감 없이 잘 만들어진 자동차다. 인기 있을 예정이라는 말이다. 단점을 꼽자면 방음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전체적인 소음은 낮지만 엔진 및 배기 소음이 없는 만큼 타이어 구르는 소리와 바람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테슬라로 시작된 전기차 패러다임은 일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그들 역시 테슬라에 준하는 운행거리와 퍼포먼스를 포트폴리오에 앞 다투어 올리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 노하우는 다소 부족할지언정 자동차로서의 완성도 자체는 뛰어나다.

지금까지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전투를 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이고도 직접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책도 분명 필요하다. 모델 Y까지 쉼 없이 달려온 테슬라. 또 다른 혁신으로 경쟁 무대에서 차이를 둘지 아니면 자동차로서의 기본기와 완성도를 높일지. 어느 쪽이든 아직은 한창 바빠야 할 테슬라다.


※ TESLA MODEL Y
●보디형식, 승차정원
5도어 SUV, 5명 | ●길이×너비×높이 4751×1921×1624mm

​●휠베이스 2890mm | ●트레드 앞/뒤 1646/1656mm

●무게 2000kg | ●서스펜션​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스티어링 랙 앤드 피니언 | ●브레이크 V 디스크

●타이어 255/40 R20 | ●모터 형식 듀얼 모터

●배터리 용량 75.0Ah | ●시스템출력 384마력

●시스템토크 51.2kg·m | ●구동계 배치 네바퀴굴림

●변속기 형식 1단 | ●0→시속 100km 가속 5초

●최고시속 217km | ●연비, 에너지 소비효율 5.4km/kWh | ●시승차 6,999만원

 신종윤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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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기자 다른기사보기